상세 줄거리, 마르셀 푸르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6권], 3편, 2부<게르망트 쪽2> 김희영 교수 옮김, 민음사 (2024)

샤를뤼스 씨의 집에 방문한 화자는 그를 25분동안 기다렸지만 그는 계속 손님들을 만나고 있었으므로 시간도 늦고 해서 그냥 집으로 돌아가고 다른 날에 찾아 오겠다고 하인에게 말했다.

하지만 하인은 남작님이 실망 할 거라고 하면서 조금만 더 기다려 주면 빨리 주인님을 만나게 해 주겠다고 말했다.

샤를뤼스 씨는 하인들에게는 친절하게 대해줘서 하인들이 그를 충성을 다해서 모신다는 걸 화자는 알고 있었다.

조금 있다가 샤를뤼스 씨의 방에 안내를 받고 들어갔지만 샤를뤼스 씨는 중국풍 실내복을 입고 목을 드러낸 채 긴 의자에 드러누운채로 있었다.

그리고 화자에게 루이14세풍 의자에 앉으라고 했지만 화자는 다른 의자에 앉았고 샤를뤼스 씨는 루이 14세 풍의 의자도 모르냐면서 화를 내면서 자네의 엉덩이 아래에는 집정부 시대의 낮은 의자가 놓여 있지 않냐면서, 언젠가는 빌파리지 부인의 무릎을 세면대로 착각하고 무슨 짓을 할지 모를 일이군이라고 했다.

또 자기가 화자에게 보낸 배르코트의 책 장정에 발베크 성당의 물망초로 장식된 린텔 조차 알아보지 못했냐고 하면서 '나를 잊지 마시오.'라는 말을 그보다도 더 투명하게 전하는 방법이 또 있다 말인가? 하면서 격노한 어조로 날카롭게 외쳤다.

화자는 샤를뤼스 남작을 바라보면서 그의 당당하고도 혐오스러운 얼굴은 그 집안 어느 누구보다도 빼어났고, 게르망트 공작 같은 사람은 영원히 알지 못할 그런 많은 것들을 폭넓게, 마치 양끝을 넓게 벌린 컴퍼스마냥 알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고, 그의 악의적인 입에서는 녹색 담즙이 금방이라도 튀어 나올 것 같았다.

그러나 자신이 품은 증오를 아무리 아름다운 말로 포장해도 사람들은 그가 상처 받은 자존심이나 실연의 감정, 원한, 사디즘, 깐죽거리기, 고장 관념 같은 것 때문에 살인도 저지를 수 있으며, 하지만 뛰어난 논리와 아름다운 언어의 힘으로 자신의 행동이 옳다는 것을 그래도 여전히 자신이 형이나 형수 등등보다 백배나 뛰어난 존재임을 증명해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샤를뤼스 남작은 "오! 므시외." 하면서 적어도 자기는 화자의 중상모략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싶어했다.

화자는 어느 누구에게도 그에 관한 기억이 없었으므로 게르망트 부인에게 남작과 친분이 있다고 말한 것 때문에 화가나서 그런건 아닐거라고 말했다.

남작은 자기에게 화자가 소개 되었고 자기와 조금 얘기했고, 자기를 조금 알았고, 거의 부탁도 하지 않고도 언젠가는 자기가 후원해 주는 사람이라는 약속을 얻었다고 자랑했는데 자기는 반대로 화자가 한 짓을 지극히 당연하고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남작은 화자와 나이 차이로 보았을 때 그 소개나 얘기 이런 관계의 모호한 시초가 화자에게 명예가 된다고는 직접 말하지 않겠지만 어쨌든 적어도 이점이 된다고는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화자의 어리석음은 이런 이점을 누설한 게 아니라 그걸 마음속에 간직할 줄 몰랐다는 점이고, 자기가 파리에서 화자에게 했던 제안에 화자가 응답하지 않고 방치한 것은 예의 바른 부르주아의(이 형용사를 말할 때만 그의 목소리에서는 작고 건방진 휘파람 소리가 났다.) 좋은 집안 태생처럼 보이는 화자에게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되어, 남작은 순진하게도 편지가 분실됐거나 주소가 틀렸으리라 상상하면서 온갖 일어날 수도 없는 착오가 생겼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남작은 보나벤투라 성인도 형이 거짓말했다고 믿기보다는 차라리 소가 훔쳐 갔다고 믿는 편이 더 낫다고 하지 않았냐면서 정말로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편지 정도는 쓸 수 있지 않았을까? 라고 하면서 자기는 화자를 위해서 근사한 일들을 계획했었는데 화자는 알려 하지도 않고 거절하는 쪽을 택했으니 그건 화자의 일이라고 했다.

남작은 그 어둠 속으로 얼굴을 돌렸고, 때문에 그의 목소리에서,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남작은 화자를 위해서 백 걸음 나아갔다고 말했는데, 그게 자네를 이백 걸음 뒤로 물러서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그러니 자기가 멀어질 차례고, 화자와 자기는 앞으로 모르는 사이가 될거라고 했다.

화자는 남작에게 맹세코 그를 모욕하는 말 따위는 한 적이 없다고 하니깐, 남작은 누가 자네에게 모욕 당했다고 했냐고 하면서 누워 있던 긴의자에서 격하게 몸을 일으키며 창백한 뱀의 얼굴이 경련을 일으키는 동안 목소리는 귀를 멍하게 하는 그 맹위 떨치는 폭풍우마냥 번갈아 고음이 되었다 저음이 되었다.

평소 힘을 주어 말할 때면 그는 밖에서도 낯선 사람들조차 뒤돌아보게 할 만큼 목소리가 백배는 커졌는데 이는 마치 피아노로 포르테를 연주하지 않고 오케스트라에서 포르테를 연주하는, 게다가 포르티시모로 바뀔때와도 같았다.

남작은 갑자기 고함을 지르면서 화자에게 자기를 모욕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냐면서 자네는 누구를 상대로 말하는 지도 모르냐면서, 자네 친구들이 500명이나 되는 꼬마 녀석들이 서로의 어깨에 걸터앉아 자기에게 독이 든 침을 뱉는다 해도 자기의 존엄한 발가락에 닿을수 있다고 생각하냐고 했다.

화자는 충동적인 행동으로 뭔가 부수고 싶었지만 일말의 분별력이 남아 있었고 나이가 많은 분에 대한 존경심과 주위에 놓인 독일제 도자기들의 예술적 품격에 대한 존경심 때문에 남작의 실크해트에 달려들어 그것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짓밟고 산산조각 내려고 안감을 뜯고 왕관 표시를 둘로 찢고, 계속 이어지는 샤를뤼스 씨의 울부짖는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곳에서 빠져나오려고 방을 가로질러 문을 열었다.

문앞에서 하인 두 명이 엿듣고 있었고, '존엄한 발가락' 운운하며 자신의 신격화의 증인으로 삼으려고 했던 일도 다 잊어버리고 쏜살같이 달려와 현관에서 남작이 화자를 붙잡으며 잠시만 들어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화자를 벌한다면 그건 화자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남작은 하인을 부르더니 자존심도 내팽개치고 찢어진 모자 조각들을 가져가 다른 모자로 바꿔 오게 했다.

화자는 남작에게 신의도 없이 자기를 중상모략한 사람이 누군지 말해달라고 하자 남작은 그런 말을 일러 준 사람이 먼저 자기에게 비밀로 해 달라고 청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나면서 또 자기가 약속한 비밀을 어길거라고 생각하냐고 했다.

그러자 샤를뤼스 씨는 화자를 살살 달래면서 화자가 타고 온 마차는 값을 주고 돌려 보냈다고 하면서 자기가 마차를 준비해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샤를뤼스 씨는 너무 늦었으니깐 자고 갈 수 있게 방을 내어 주겠다고 하자 화자는 어머니가 걱정 하시기 때문에 안된다고 말했다.

남작은 화자와의 사이가 틀어졌다고 말하면서도 화자에게 조금 더 남으라고 하는 모습에서 남작이 다시 혼자가 되는 순간을 두려워하는 듯 보였고, 이는 그의 형수이자 사촌 누이인 게르망트 부인이 바로 한 시간 전에 화자를 조금이라도 더 붙잡아 두려고 했을 때 느낀 것과 같은 약간은 불안해하는 두려움, 화자에 대한 일시적인 취향, 조금이라도 이 순간을 연장하려는 노력과도 같은 것이라고 화자는 생각했다.

남작은 불행히도 화자에 대한 호감이 완전히 죽었고, 자기 스스로 항상 조금은 빅토르 위고의 보즈 같다고 느낀다네. 나는 홀아비, 홀로 있네. 내 위로 저녁의 어둠이 떨어지네.라고 말했다.

화자는 남작과 함께 큰 녹색 살롱을 지나갔다.

화자는 이 저택은 자기만을 위해서 이 곳에 온 것이므로 이 집은 아름다운 집이라고 했다.

미냐르가 그린 폴란드 왕과 왕국 왕의 초상화도 있는데 자기의 숙부들이라고 했다. 이 방에는 마담 엘리자베스(루이 16세의 동생), 랑발 대공 부인(이탈리아 왕족으로 프랑스의 랑발 대공과 결혼함)과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가 쓰던 온갖 모자가 있는데 자네는 볼 줄 모르는 모양이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시신경에 염증이 생긴 걸 수도 있고, 또 자네가 이런 아름다움을 좀 더 좋아한다면, 여기 터너 그림에 나오는 무지개가 렘브란트의 두 그림사이에서 우리의 화해 표시로 반짝이기 시작하는 게 보이지 않나? 들리는가? 베토벤이 이런 무지개 그림에 합류하는군 하고 말했다.

실제로 음악가들이 <전원 교황곡> 3악장 '폭풍우가 지난 뒤의 기쁨' 의 첫화음을 두사람과 멀지 않은 곳에서 연주하는 소리가 들렸다. 화자는 어떤 우연으로 그 곡이 연주되며 또 그 음악가들은 누구인지 남작에게 물어 보았다.

남작은 정말 누가 연주 하는지 모른다고 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음악이니까 아름답지 않냐고 했다.

그리고 스완의 영향과 말투를 연상시키는 듯한 어조로 말하면서, 자기가 데려다 주는것이 예의 있는 행동이지만 몸이 좋지 않아서 그러질 못하는 것을 용서하라고 했다.

자기가 화자와 헤어져야 하는데 이왕이면 으뜸음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마차에 뛰어 오르면서 5분이면 화자의 집에 도착할거라고 하면서 달빛이 너무 좋다고 했다.

이대로 화자와 함께 불로뉴 숲으로가서 달빛을 구경하고 싶은데 화자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하면서 말을 했는데 이 말은 화자가 불로뉴 숲에 함께 가자는 것을 거절할까봐서 미리 연막을 치는 것이라고 화자는 생각했다.

그리고 화자에게 자네는 수염을 깍는 것을 잊었냐면서 몇가닥의 수염이 남아 있다고 하면서 샤를뤼스 씨는 화자의 귀까지 손으로 만졌다.

남작은 또 화자의 할머님에 대한 기념으로 세비녜 부인의 희귀본 하나를 장정하도록 했으니 이 만남이 마지막 만남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화자는 선생님을 방해하는 일 없이 그 책을 찾으러 갈 사람을 보낼 수도 있다고 하니깐 그 입 좀 다물라고 하면서 바보같은 녀석이라고 했다.

화자는 대화를 돌려 이에나 대공 부인이 총명한 분 인지 물었고, 여러 이야기를 들려 주던 샤를뤼스 남작은 자기의 능력은 포부르생제르맹에서 일어나는 일에만 멈추며 모든 쿠르부아지에 사람들과 갈라르동 사람들 사이에서 만일 자네를 소개해 줄 사람을 찾는다면 자네는 발자크 소설에서 일부러 꺼낸 듯한 , 자네를 즐겁게 해 줄 고약한 늙은 여자들만을 보게 될 것이고, 게르망트 대공 부인의 품위와는 전혀 관계 없는 것들로 자기의 '열려라 참깨'가 없다면 대공부인의 저택에 접근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다.

또, 화자는 게르망트 대공 부인은 게르망트 공작 부인보다 더 뛰어난지 남작에게 물었다.

남작은 두 사람이 전혀 다르다고 하면서 게르망트 공작 부인은 매력적이고 탁월한 분이지만 그녀의 사촌인 게르망트 대공 부인과는 전혀 비교할 수 없다고 했다.

게르망트 대공 부인은 정확히 말하면 파리 중앙 시장 사람들이 메테르니히 대공 부인은 이런 분이겠지 하고 상상하는 분이지만 메테르니히 부인은 빅토르 모렐을 알았고, 그래서 자신이 바그너를 세상에 등단시켰다고 믿었다고 했다. 게르망트 대공 부인의 모친이 진짜 바그너와 아는 사이였고, 그건 대단한 특권이고, 미모 또한 아름답다고 했다.

화자는 방문할 수 있냐고 물었고 남작은 자기가 개입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초대하지 않을거라고 했다.

상세 줄거리, 마르셀 푸르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6권], 3편, 2부<게르망트 쪽2> 김희영 교수 옮김, 민음사 (2024)
Top Articles
Latest Posts
Article information

Author: Cheryll Lueilwitz

Last Updated:

Views: 5967

Rating: 4.3 / 5 (54 voted)

Reviews: 93% of readers found this page helpful

Author information

Name: Cheryll Lueilwitz

Birthday: 1997-12-23

Address: 4653 O'Kon Hill, Lake Juanstad, AR 65469

Phone: +494124489301

Job: Marketing Representative

Hobby: Reading, Ice skating, Foraging, BASE jumping, Hiking, Skateboarding, Kayaking

Introduction: My name is Cheryll Lueilwitz, I am a sparkling, clean, super, lucky, joyous, outstanding, lucky person who loves writing and wants to share my knowledge and understanding with you.